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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선수 16강 진출! 상대는 터키의 초클루
© 조명우 선수 16강 진출!
조명우 선수가 이집트의 강자 사메 시돔(SIDHOM Sameh) 선수를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조명우 선수는 현 세계 랭킹 7위의 강자 시돔 선수를 상대로 접전 끝에 40:36으로 승리하며 20이닝만에 16강 고지를 밟았다. 조명우 선수는 어제 Q라운드에서 주니어 대회 4회 챔피언이자 월드컵 준우승 경력, 국내 랭킹 1위에 빛나는 김행직 선수를 22이닝만에 꺾었고, 내일은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COKLU Murat Naci) 선수를 상대한다. 작년 말 터키 이스탄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초클루 선수는 조명우 선수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상대하는 월드컵 우승 경력의 선수다. 파죽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사뭇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당구 팬들의 기대가 혹여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벨기에에서 날아온 세계 최강의 스트라이커, 득점기계 프레드릭 코드롱이 대망의 월드컵을 단 한 경기, 단 20득점에 그친 채 마감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결코 충격적인 사건이라거나 혹은 이변이 아니었다. 영화를 찍었다면 천만 관객은 일도 아니었을 만큼 흥미진진한 시나리오를 무수히 써내려온 당구계의 팝콘 도둑, 승부사 최성원 선수가 바로 그 상대였던 것이다. 본선 첫 경기에서 코드롱 선수를 제압하는 데에 단 17이닝 만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2014 세계 선수권대회 우승에 빛나는 월드 챔피언 출신의 최성원 선수, 하지만 이후 서서히 하락한 랭킹은 어느새 시드권에서 멀어졌고, 이제는 Q라운드에서 그를 만나는 장면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을 만큼 세계 무대에서는 좀처럼 폼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렸던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예선 탈락, 그리고 2016 프랑스 보르도 세계 선수권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그는 심지어 국내, 세계 랭킹에 밀려 세계 선수권대회 참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절실히 필요한 것은 당연 랭킹 포인트, 아시아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티켓은 국내 랭킹에 밀려 확보가 어렵지만 이번 구리 월드컵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둬 세계 랭킹 16위 안에 든다면 세계 선수권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폼으로 봐서는 실현 가능성 200%다. 천하의 코드롱을 17이닝에 돌려세울 수 있는 최고의 몸 상태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닐 테니 말이다.
그리고 2015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한없이 우승에 가까운 준우승을 거머쥐었던 강동궁 선수, 그가 바로 최성원 선수의 16강 상대다.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맞아들어가는 시나리오가 과연 그를 세계 선수권대회 무대로 이끌어줄지, 이번에는 어떤 내용으로 당구 관객들을 웃기고 울릴지 기대된다.
한국의 강동궁, 이영훈 선수도 각각 터키의 무랏 튀즐(TUZUL Murat),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POLYCHR
ONOPOULOS Nikos) 선수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특히 주최국 와일드카드로 본선 무대에서 출발한 구리시 당구연맹 소속 이영훈 선수는 최근 괴물 같은 화력을 뽐내던 속사포 니코스 선수를 상대로 전혀 물러섬이 없었다. 도망치는 니코스 선수를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짜릿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22이닝 40:37로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오늘 32강의 유일한 한국 선수 대진이었던 허정한, 조재호 두 선수의 경기는 19이닝 40:36으로 후구를 맞은 조재호 선수가 단 2점 추가에 그치며 끝났다.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던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0이닝부터 시작된 두 선수의 5이닝 36점(허정한 21, 조재호 15) 득점 행진이었다.
이밖에 김형곤, 김재근 선수가 각각 에디 멕스(MERCKX Eddy), 딕 야스퍼스(JASPERS Dick) 두 최강자를 만나 분전 끝에 패했고, 이충복 선수는 베트남의 트란 퀴엣 치엔(TRAN Quyet Chien) 선수를 상대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다음 월드컵을 기약했다. 사대천황 중 한 명인 다니엘 산체스(SANCHEZ Daniel) 선수는 같은 스페인의 강자 루벤 레가즈피(LEGAZPI Rubben) 선수에게 23이닝 40:31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ZANETTI Marco) 선수는 역시 스페인의 강자 하비에르 팔라존(PALAZON Javier) 선수에게 12이닝만에 31:40으로 패했다.
그 외에 토브욘 블롬달(BLOMDAHL Torbjorn), 제레미 뷰리(BURY Jeremy), 타이푼 타스데미르(TASDEMIR Tayfun)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이변없이 16강에 안착했다.
아래는 오늘 32강 전체 경기결과이다.
프레드릭 코드롱(BE) vs 최 성 원(KR) - 20:40 / 17이닝 최성원 승
강 동 궁(KR) vs 무랏 튀즐(TR) - 40:20 / 23이닝 강동궁 승
사메 시돔(EG) vs 조 명 우(KR) - 36:40 / 20이닝 조명우 승
롤란드 포톰(BE) vs 무랏 나시 초클루(TR) - 34:40 / 34이닝 초클루 승
루피 체넷(TR) vs 후베르니 카타노(CO) - 40:34 / 30이닝 체넷 승
마르코 자네티(IT) vs 하비에르 팔라존(ES) - 31:40 / 12이닝 팔라존 승
제레미 뷰리(FR) vs 마 슌 쿵(VN) - 40:11 / 15이닝 뷰리 승
에디 멕스(BE) vs 김 형 곤(KR) - 40:38 / 27이닝 멕스 승
딕 야스퍼스(NL) vs 김 재 근(KR) - 40:15 / 20이닝 야스퍼스 승
응고 딘 나이(VN) vs 아드난 윅셀(TR) - 29:40 / 20이닝 윅셀 승
다니엘 산체스(ES) vs 루벤 레가즈피(ES) - 31:40 / 23이닝 레가즈피 승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GR) vs 이 영 훈(KR) - 37:40 / 22이닝 이영훈 승
타이푼 타스데미르(TR) vs 응유엔 덕 안 치엔(VN) - 40:28 / 16이닝 타이푼 승
트란 퀴엣 치엔(VN) vs 이 충 복(KR) - 40:30 / 25이닝 트란 승
조 재 호(KR) vs 허 정 한(KR) - 36:40 / 19이닝 허정한 승
토브욘 블롬달(SE) vs 마게드 엘리아스(EG) - 40:6 / 13이닝 블롬달 승
내일 16강 경기는 오전 11시에 시작하며 코줌코리아에서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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