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경기는 한마디로 명불허전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경기들의 연속이였고 내일 이어질 8강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재근 VS 김병섭

김재근 선수는 경기가 끝난 15이닝 동안 단 1이닝을 제외하고 공타가 없었다. 큰 하이런이 없어도 매 이닝 공타 없이 경기를 한다는 것은 세계 랭커들에게도 어렵다. 그러나 김재근 선수는 8점의 하이런을 포함해서 최소 1점을 꾸준히 득점했다. 그런 모습에 김병섭 선수는 당황한 듯 보이며 주춤했지만 10이닝에 하이런 11점을 치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점수차는 벌어질 때로 벌어진 상황, 김재근 선수는 1, 8, 3 마무리로 에버러지 2.667을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황형범 VS 최성원

대진표가 나오자마자 보는 이들은 잔인한 대진표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부산 소속이며 대한민국 선수들 중 가장 훈훈한 이미지를 가진 두 선수이기에 누구를 응원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가히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테이블이기도 했다. 6이닝에 13:13으로 동점 이후 최성원 선수는 끊임없이 기회를 노렸고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하이런 9점을 성공하며 10이닝에는 동점이였던 스코어를 16:26으로 만들었다. 분위기는 최성원 선수에게 자연스레 흘러갔고 득점 탄력을 받은 최성원 선수는 벌려놓은 점수차를 유지하며 20이닝에 경기를 종료시켰다.

허정한 VS 정재권

19이닝에 27:25, 평범하거나 혹은 무난한 스코어로 보인다. 그러나 한 이닝에 평범하고 무난했던 경기를 순식간에 최고로 재밌는 경기로 바꿔놓았다. 바로 허정한 선수가 20이닝에 13점 마무리 했기 때문이다. 정재권 선수를 비롯한 관중들을 살벌한 허정한 선수의 경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이로써 당구인들은 허정한이라 쓰고 허느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16강 결과

엄상필 VS 김현석 23이닝 40:29 엄상필 승

장덕진 VS 김동룡 32이닝 40:33 장덕진 승

김병섭 VS 김재근 15이닝 24:40 김재근 승

신대권 VS 조건휘 23이닝 40:15 신대권 승

고경남 VS 임태수 30이닝 39:40 임태수 승

박흥식 VS 김형곤 32이닝 39:40 김형곤 승

황형범 VS 최성원 20이닝 20:40 최성원 승

정재권 VS 허정한 20이닝 26:40 허정한 승

8강 대진 및 시간표

12일(화) AM 11:00 장덕진 VS 엄상필

            PM 12:30 신대권 VS 김재근

            PM 3:00 임태수 VS 김형곤

            PM 4:30 최성원 VS 허정한

8강부터 결승은 트라이볼공연장에서 열리며 SBS가 촬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