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열린 2012 이집트 후루가다 월드컵(12월 2일부터 8일까지 개최) 선수등록에서 엄청난 혼란이 야기되어 많은 선수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UMB는 이번 후루가다 월드컵 선수등록 시스템의 오픈 시간을 10월 16일 낮 12시(GMT 기준)로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속한 CET(Central European Time) 기준으로는 오후 2시였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 등록을 위해 이 시간을 기다렸고, 놀랍게도 128명의 엔트리는 등록이 오픈됨과 동시에 모두 꽉 차 버렸다. 다른 월드컵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력있는 선수층이 얕은 이집트에서 하는 대회이고, 또 대회가 늘 열리는 선라이즈 가든 리조트가 워낙 유명하고 멋진 곳이라 많은 선수들이 가족들과 함께 휴가차 참가를 원하기 때문에 매년 이런 일이 발생한다. 

문제는 실력있는 많은 선수들이 제때 등록을 하지 못해 예비 참가자 리스트에 올라있다는데 있다. 특히 마이클 닐슨, 로니 린더만, 피터 클르망, 배리 반 비어즈, 토니 칼슨 같은 세계 정상급 실력의 선수들조차 모두 예비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 중 마이클 닐슨 선수와 장 르베르숑 선수가 이번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터넷에 올린 글이 삽시간에 퍼지며 UMB에 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마이클 닐슨 : "참가 등록 오픈은 스웨덴 시간을 기준으로 오후 2시였다. 난 2시 3분에 등록을 했지만 대기자 명단 51번째에 이름이 올라있다. 참가 등록에 성공한 아마추어 수준의 선수들을 보고있자니 황당하기까지 하다. 아직까지 월드컵에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후루가다의 태양을 즐기기 위해 등록했다. 반면, 우승도 가능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

장 르베르숑 : "참가등록 시작은 2시였지만, 나는 1시 49분에 등록을 했고, 삐에르 수마네 선수는 1시 51분에, 그리고 조엘 스위탈라 선수는 1시 53분에 등록을 했다. 난 80번째, 수마네 선수는 109번째로 참가 선수 명단에 오른 반면, 스위탈라 선수는 대기자 명단에 22번째로 올라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마쿠스 되머 : "UMB 공식 페이지에 참가 등록 오픈이 2시라고 되어 있었는데, 정확히 2시에 등록한 선수가 어찌 대기자 명단 37번에 올라갈 수가 있는가?"

피터 클르망, 배리 반 비어스, 토니 칼슨 선수도 정시에 등록을 했지만 모두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마쿠스 되머 : "난 운이 좋았다. 1시 48분에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등록이 오픈되어 있었다. 바로 등록을 했고 마지막에서 3번째로 이름이 올랐다."

이미 여러차례 참가 등록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었지만, 이번처럼 공지한 시간보다 일찍 오픈이되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이에 대해 많은 선수들이 UMB에 해명을 요청하고 있고, 또 참가 등록 시스템 자체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마이클 닐슨 : "왜 터키 안탈리아 월드컵처럼 대회를 운영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회 기간을 더 늘리고 규모를 크게하면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다"

알란 리스 : "월드컵은 복권이 아니다. 지금처럼이라면, 참가 자체만으로도 많은 운이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