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세계 팀 선수권대회 - Viersen (GER)
벨기에 팀, 4년 연속 우승, 한국 A팀 (허정한, 조재호), 준우승
© 이소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벨기에 팀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꼽히는 벨기에 팀 (에디 멕스, 프레드릭 코드롱)이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벨기에 B팀으로 출전해 2012년 벨기에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두 선수는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들의 결승전 상대는 다름 아닌 한국 A 팀 (허정한, 조재호)이었다. 두 팀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었고, 역시나 결승전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였다.
결승전 경기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조재호 선수는 결승전까지 거의 3점대에 육박하는 에버리지리로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프레드릭 코드롱 선수를 20이닝만에 40:33으로 물리치며 허정한 선수의 짐을 덜어주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는 천금같은 승리였다. 허정한 선수 역시 하이런 8점을 포함하여 에디 멕스 선수를 전방위로 압박했지만, 멕스 선수의 철벽 수비에 번번히 막히며 32:40 (25이닝)만에 패하고 말았다.
올해부터 바뀐 룰에 따라 네 선수는 한 테이블에서 15점 스카치-더블 경기로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래그에서 이긴 한국 팀은 첫 이닝부터 5점을 득점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벨기에 팀은 7점으로 응수하며 오히려 승기를 가져갔다. 다음 이닝에서도 벨기에 팀은 6점을 추가하며 5:13으로 한국 팀을 벼랑끝으로 몰고갔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는 한국 팀은 다시 한번 5점을 득점하며 10:13으로 따라 붙었다. 다음 이닝에서 또 한점을 추가해 11:13으로 추격했지만, 벨기에 팀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코드롱 선수의 제각돌리기에 이은 멕스 선수의 3뱅크 샷으로 벨기에 팀은 최종 15점에 먼저 도달했고, 한국 팀은 첫 우승의 영광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만 했다.
두 팀은 결승전까지의 과정도 상당히 비슷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단 한경기도 내주지 않고 전체 1,2위로 올라온 벨기에 A팀과 한국 A팀은 8강전도 무난히 통과했다. 한국 A팀은 한국 B팀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고, 벨기에 A팀은 다니엘 산체스와 루벤 레가즈피 선수의 스페인 팀을 1승 1무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이 두팀의 준결승전 상대팀은 네덜란드와 터키 팀이었다.
한국 팀은 조재호 선수가 배리 반 비어스 선수를 40:32 (20이닝, 에버리지 2.000)으로 꺾은 반면, 허정한 선수가 딕 야스퍼스 선수의 하이런 14점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 팀의 팀웍은 스카치-더블 경기에서 빛이 났다. 한국 팀은 5:8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9:8로 역전을 시켰고, 이후 9:9 상황에서 그림같은 난구 풀이로 13:9를 만들었고, 네덜란드 팀이 다시 한점 추격하자 남은 두점을 멋지게 성공시키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루어냈다.
벨기에 팀 또한 터키 팀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스카치-더블로 승부가 이어졌고, 첫 이닝 4점에 이어 5점 추가 득점으로 9:0을 만들어 사실상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터키 팀은 5:10, 7:12까지 따라갔으나 벨기에 팀의 공격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적용된 스카치-더블 경기는 상당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팀 경기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지지를 받았고, 또 경기를 관전하는 관객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예상했던 것 이상의 박진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프로-아마추어 선수가 팀을 이루어 하는 스카치-더블 경기와는 달리, 수준 높은 선수들의 조합으로 높은 하이런도 자주 나와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든 점이 흥행 성공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첫 스카치-더블 경기였던 독일 팀과 터키팀의 경기에서는, 14:3으로 뒤지고 있던 독일 팀이 무려 10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한번에 14:13으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UMB는 이번 성공에 힘입어 스카치-더블 경기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벨기에 A팀은 1.968의 높은 에버리지로 대회를 마감했고, 한국 A팀 역시 1.867의 훌륭한 팀 에버리지로 2위에 올랐다. 첫 출전에 8강 진출을 이루어낸 한국 B팀도 1.508의 좋은 에버리지로 전체 참가국 중 7위를 차지했다. 개인 기록으로는 조재호 선수가 5전 전승, 승점 10점, 에버리지 2.127 및 하이런 10점으로 전체 참가 선수들 중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프레드릭 코드롱 선수는 2.506의 놀라운 대회 에버리지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결승전에서 조재호 선수에게 1패를 당해 승점 8점으로 3위에 올랐다. 2위는 승점 10점, 에버리지 1.600을 기록한 타이푼 타스데미르 선수가 차지했다. 대회 하이런 상은 8강전 경기에서 루벤 레가즈피 선수를 상대로 16점을 기록한 코드롱 선수에게 돌아갔다.
한국 팀은 이번 준우승으로 국가 랭킹이 4위에서 3위로 한단계 상승했으며, 내년 팀 챔피언쉽 대회에서 B 팀을 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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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팀도 성공적인 성적입니다...
Message 1/3 - 등록일자 2015년 3월 3일 오전 8:04
앞으로도 더 좋은 경기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Message 2/3 - 등록일자 2015년 3월 4일 오전 4:56
세계랭킹 1위 최성원은 어디 갔냐는..
명실상부한 1,2위 실력자 최성원 조재호가 A조로 나서지 못한 것은
국내 랭킹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Message 3/3 - 등록일자 2015년 3월 10일 오전 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