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월드컵 - Istanbul (TUR)
월드컵 준결승전에 오른 3명의 한국 선수들
© William
승리 후 환호하는 최성원 선수
그림 같은 마지막 득점과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최성원 선수의 마지막 득점이 성공되는 순간, 경기장은 한순간에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찼다. 최성원 선수는 세계 랭킹 1위이자 현 월드 챔피언인 프레드릭 코드롱 (벨기에) 선수를 상대로 40대 40 동점에 이어, 승부치기에서도 4대 3으로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일구어내며 이스탄불 월드컵 준결승전에 올랐다. 이와 함께 김경률, 조재호 선수도 이충복 선수와 다니엘 산체스 (스페인) 선수를 모두 이기고 4강에 합류하며 총 3명의 한국 선수가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시킬 수 있게 되었다.
최성원 선수의 승리는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번 대회에서 평소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못한 최성원 선수에게 프레드릭 코드롱 선수는 그야말로 최대의 난적이었다. 불길한 예감은 어찌 항상 잘 들어맞는지, 최성원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코드롱 선수에게 끌려가며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코드롱 선수 역시 평소 기량에는 크게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반부터 두 선수의 승부욕이 되살아나며 경기는 혼전으로 진행되었다. 18대 24로 뒤지고 있던 24이닝째, 코드롱 선수가 3득점으로 달아나자 (27대 18) 최성원 선수는 7점을 득점하며 (27대 25) 바로 추격하였다. 최성원 선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뒤이어 2점, 3점을 연이어 올리며 경기 시작 1시간 20분만에 30대 28로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코드롱 선수는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하였고, 29, 30번째 이닝에서 7점, 4점을 연이어 올리며 단숨에 39점으로 올라섰다. 이때 최성원 선수의 점수는 33점. 최성원 선수는 3점을 추가하며 마지막 추격의 의지를 내비쳤지만, 코드롱 선수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고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40대 36으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성원 선수의 승부사 기질은 이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32강전에서 허정한 선수를 상대로 마지막 후구에 3점을 득점하며 승부치기로 끌고갔던 최성원 선수는, 이번에도 마지막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던 코드롱 선수를 승부치기로 강제 소환했다. 코드롱 선수는 승부치기 첫 이닝에도 노련하게 포지셔닝을 하며 3점을 올렸다. 최성원 선수는 엄청난 부담을 등에 업고 타석에 들어섰고,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다음 포지션을 위한 초이스를 하며 3점 득점에 성공했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최성원 선수의 마지막 숙제는 쉽지 않은 더블 쿠션 포지션이었다. 이미 테이블 특성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던 최성원 선수는 최대 확률을 뽑아낼 수 있는 당점과 샷 스피드를 결정하고 과감하게 샷을 하였다. 그리고 최성원 선수의 노란공은 3쿠션을 맞고 그림 같이 2적구를 향했다. 최성원 선수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순간이자 월드컵 준결승전에 무려 3명의 한국 선수가 올라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한편, 조재호 선수는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고 다시 월드컵 무대에 나온 다니엘 산체스 선수를 13이닝만에 40대 26 (에버리지 3.076)으로 이기며 4강에 합류했고, 김경률 선수는 이충복 선수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힘든 싸움 끝에 40대 38로 어렵게 이기고 오랜만에 4강전에 올랐다.
준결승전 경기는 김경률 선수와 조재호 선수, 그리고 최성원 선수와 에디 멕스 선수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두 경기는 내일 오전 11시 (한국 시간 오후 6시)에 동시에 시작되며, 대망의 결승전은 오후 2시 30분 (한국 시간 오후 9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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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1/1 - 등록일자 2014년 2월 15일 오후 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