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이스탄불 월드컵 준결승전 4명의 선수들 중 올해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오직 딕 야스퍼스 선수 뿐이다. 딕 야스퍼스(룩소르 월드컵), 토브욘 블롬달(포르토 월드컵), 타이푼 타스데미르(호치민 월드컵), 다니엘 산체스(구리 월드컵) 

딕 선수는 지난  2일 동안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며 천왕의 발걸음이 현재진행형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32강 제레미 뷰리 26이닝 33:40, 16강 프레드릭 코드롱 23이닝 29:40, 8강 카를로스 크레스포 17이닝 17:40)

천왕의 상대는 터키의 무랏 나시 쵸클루. 한국 팬들에겐 흔히 알고 있는 세미 세이기너, 타이푼 타스데미르 선수에 비해 다소 생소한 이름 일 수 있다. 그러나 무랏 나시 선수는  유럽 팀 챔피언십에서 2번의 우승 경험이 있으며 현재 터키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이다.

천왕 딕과의 준결승전, 월드컵 우승에 대한 갈망, 터키 관중들의 기대로 인한 부담감을 잘 이겨내고 본인 역량을 잘 발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었다. (32강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21이닝 40:25, 타이푼 타스데미르 24이닝37:40, 트란 퀴엣 치엔 28이닝 40:34)

두 선수의 준결승전을 보기 위해 살아있는 전설 레이몽 클루망 선수를 시작으로 탑 랭커들 그리고 당구를 사랑하는 당구인들까지 이른 시간부터 자리했다.

경기는 딕 선수의 초구로 시작되었다. 초반 서로의 탐색전이 이어지며 느슨하게 진행되었다. ( 10이닝 11:11)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했던 관중들이 지루함을 느낄 그때 딕 선수가  7점 다득점을 하며 분위기를 상기시켰다. 15이닝 20:13으로 쉬는 시간을 가진 딕 선수는 22이닝 32:24으로 먼저 30점대에 다달았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던 무랏 나시 선수가 집중력을 끄집어내기 시작했고  23이닝에 하이런 6점을 득점하며 32:30으로 바짝 추격했다.  이에 위기를 감지한 딕 선수는 서둘러 4점을 득점했고 숨막히는 승부는 이제서야 시작되었다. (25이닝 36:32, 26이닝 38:34, 27이닝 38:35, 28이닝 39:36, 29이닝 39:36)  딕 선수는 30이닝째 나머지 1점을 마무리해 40점에 먼저 도착했고 무랏 나시 선수 역시 막대한 부담과 긴장을 이겨내며 4점 마무리에 성공했다.

 승부치기로 이어진 경기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았다. 초구 딕 선수는 차분히 1점씩 득점해갔고 5득점을 향한 샷을 날린 그때 예상치 못한 1적구와 2적구의 키스로 4점에 그치고 말았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4점, 무랏 나시 선수는 또 한번의 숨을 몰아쉬며 후구 앞에 섰다. 안정적인 호흡과 완벽한 포지션으로 승리를 눈앞에 둔 무랏 나시 선수는 마침내 5득점에 성공했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장내 관중들은 감격의 환호성을 아낌없이 보냈으며 무랏 나시 선수는 생에 첫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 30이닝 40:40, 승부치기 4:5 무랏 나시 승

이어지는 준결승전 2번째 경기는 적절한 공격과 수비를 갖춘 탁월한 수비 제왕 에디 멕스 선수와 예상할 수 없는 득점력과 숨어있는 파급력을 가진 롤란드 포톰 선수이다. 같은 나라 벨기에 선수이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치밀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각 오후 7시에 시작되며 코줌코리아에서 생방송으로 만나 볼 수 있다.

경기에 집중한 타이푼 타스데미르

딕 야스퍼스

40점에 먼저 도달한 딕 야스퍼스와 후구를 기다리는 무랏 나시 쵸클루

결승 진출 확정

환호하는 터키 관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