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 Seoul (KOR)
[OSEN] 사이그너, "한국 선수 왜 우승 못하냐고? 다음엔 가능할 것"[서바이벌3C]
© [OSEN=곽영래 기자]우승을 거둔 세미 사이그너가 준우승을 거둔 조재호와 포옹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마곡동, 강필주 기자] "다음 대회에는 한국 선수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세미 사이그너(터키, 세계랭킹 5위)가 한국 당구에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사이그너는 22일 서울 강서구 넥센 유니버시티서 열린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이하 서바이벌3C)' 결승전에서 91점을 기록, 79점을 친 조재호(서울시청, 7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 초반만 해도 김행직(전남, 12위)과 함께 공동 3위였지만 3이닝을 남기고 에디 멕스(벨기에, 6위)와 조재호를 추월한 후 정상에 우뚝 섰다.
사이그너의 우승으로 또 다시 서바이벌 3C 우승트로피는 유럽으로 갔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첫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회 딕 야스퍼스, 3회 프레드릭 쿠드롱, 4회 딕 야스퍼스, 5회 멕스가 서바이벌 3C 우승을 차지했다.
서바이벌 3C는 주최사 코줌이 한국 동호인들이 주로 애용하는 '죽방', '즉석' 등의 경기방식을 국제룰로 만든 것이다. 사실상 한국이 서바이벌 3C의 종주국이라 할 만 하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 주인공은 한국이 아니라 유럽 선수들이었다.
사이그너는 '서바이벌 대회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모르겠다"면서도 "계속 유럽 선수들이 우승을 했다고 해서 유럽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한국 선수도 당연히 이길 수 있다. 비슷한 형식의 LG U+컵만 해도 조명우가 우승하지 않았나. 다음에는 이길 수 있다. 한국 선수 몇몇은 정말 강하다"고 강조했다.
[OSEN=곽영래 기자]좌측부터 준우승 조재호, 우승 세미 사이그너 3위 에디 멕스, 4위 김행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사이그너는 우승 소감에 대해 "LG U+컵이 끝난 후 몸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대회 이름처럼 살아남는다면 정말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내 이닝에 집중했다. 공백기를 거치고 복귀한 후 우승 문턱까지 간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결국 해냈다. 상대가 강했고 힘들었다. 일정도 상당히 빡빡했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LG U+컵 준우승으로 4000만 원, 이 대회 우승으로 6000만 원 해서 2주 만에 1억 원을 상금으로 챙긴 사이그너다. 이에 그는 "당구 대회로 보면 2주 만에 이렇게 많은 돈을 가져본 적이 없다. 물론 터키에서는 배우, 광고 등을 통해 그 이상을 벌어들인 적이 있다. 행복하다"고 밝혔다.
사이그너는 한국과 인연에 대해 "한국은 형제의 나라다. 한국 전쟁 때문에 서로 친해졌다"면서 "터키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너무 좋아합니다"라며 한국말로 정확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어 "당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들과 특별히 더 친밀하다. 당구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그너는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고 결국 11년만에 우승을 거뒀다. "2004년부터 시작된 터키 연맹과 갈등으로 2007년부터 2014년말 복귀할 때까지 공백기를 가졌다"는 그는 "2008년 초청된 국제 대회서 우승한 후 11년만에 우승했다"면서 "복귀 후 달라진 환경에 힘들었지만 스스로 새롭게 바꾸며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LG U+컵 준결승에서 상대한 조재호와 다시 만난 점에 대해서는 "다 친구일 뿐"이라며 "나는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다. 테이블 앞에서는 모두가 혼자 게임을 하는 것이다. 상대 선수가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는다. 전반전 후 쉬는 시간을 통해 심기일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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