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의 Bahcelievler팀(타이푼 타스데미르, 루트피 세네트, 무랏 나시 쵸클루, 아드난 윅셀 선수)이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터키의 최정상 멤버 4인방이 이끄는 Bahcelievler팀은 일요일 오후 벨기에 BC Deurne팀과의 결승전 경기에서 타이푼 선수의 결점없는 플레이와 쵸클루 선수의 승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하며 (나머지 두 경기는 자동 종료) 2년 연속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작년 결승전에서 AGIPI팀의 8연패를 처음으로 깬 Bahcelievler팀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당분간 드림팀의 자리를 고수하게 되었다. 

 이날 경기는 준결승전 부터 흥미진진했다. 유럽피안 챔피언쉽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타이틀을 보유했던 프랑스의 AGIPI팀과, 딕 야스퍼스, 에디 멕스를 앞세운 벨기에의 BC Deurne팀의 결승진출을 위한 경기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BC Deurne팀의 압승이었다. 특히 야스퍼스 선수의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웠다. 최근 몇년간 코드롱 선수와의 상대전적에서 많이 밀려있던 야스퍼스 선수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10점, 9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단 4이닝만에 20:3으로 스코어를 벌리며 휴식시간에 들어갔다. 코드롱 선수는 휴식시간 이후 바로 9점 하이런을로 점수차를 좁혔으나, 야스퍼스 선수는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았고, 10이닝만에 40점 고지에 오르며 무려 4.0의 에버리지로 (40:23, 야스퍼스 4.000, 코드롱 2.300) 코드롱 선수를 제압했다. AGIPI 팀에서는 마르코 자네티 선수만이 에디 멕스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따 냈을 뿐 (40:10, 16이닝, 에버리지 2.500),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패해 화려했던 AGIPI 팀의 역사를 아쉽게 마무리 해야만 했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AGIPI 팀의 선수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서포트 해 주고 당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AGIPI 팀의 구단주 Claude Fath에게 감사의 표시로 "MERCI Claude” 패치를 붙이고 경기를 치루었다. 한편, Bahcelievler팀은 준결승전에서 토브욘 블롬달, 다니엘 산체스 선수가 이끄는 FC Porto팀과의 대결에서 승점 4-4로 비겼으나 총 득점에서 앞서 가까스로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1번 테이블에서 나왔다. Bahcelievler팀의 타이푼 타스데미르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4.0의 에버리지를 기록하고 올라온 딕 야스퍼스 선수를 리드하는데 성공했고, 그 결과 13이닝만에 40:27 (에버리지 3.077, 야스퍼스 2.077)로 결승전 경기다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3번 테이블의 쵸클루 선수도 장-폴 드브루인 선수에게 40:23 (25이닝, 에버리지 1.600)으로 승리하며 Bahcelievler팀의 승리에 소중한 승점 2점을 보탰다. 

 AGIPI팀의 아쉬운 팀 해체로 드림팀의 역사가 프랑스에서 터키로 넘어갔고, 이제 이들을 무너뜨릴 새로운 드림팀은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시나 많은 당구팬들은 새로 창설되는 Malle의 드림팀을 거론하고 있다. 프레드릭 코드롱, 딕 야스퍼스, 에디 멕스, 장-폴 드브루인 선수로 구성되는 이 팀은 당구 역사상 가장 많은 (네명의 선수 합계) 챔피언 타이틀을 가진 팀이 될 것이며, 또한 4명의 주선 선수가 모두 월드챔피언 출신인 전무후무한 팀이 될 예정이다. 과연 내년 시즌 유럽피안 챔피언 타이틀은 누구에게로 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