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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세계 선수권 대회(월드 챔피언쉽) - Antwerp (BEL)

김경률, 최성원, 허정한 선수 본선 16강 진출

등록자 on 2013년 10월 19일

김경률, 최성원, 허정한 선수 본선 16강 진출

© Harry van Nijlen/Kozoom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는 허정한 선수

6명의 한국 선수단 중 절반인 3명의 선수가 힘든 예선 라운드를 거쳐 16강 본선에 올랐다. 김경률, 최성원, 허정한 선수가 그 주인공들이다. D 그룹에서 경기를 한 허정한 선수는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예선 첫날 마이클 로세 선수와의 경기에서 40대 21 (27이닝, 에버리지 1.481)로 승리한 허정한 선수는, 오늘 제레미 뷰리 선수와의 외나무 다리 대결에서 40대 39 (29이닝, 에버리지 1.379)로 어렵게 이기며 그룹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챔피언 뷰리 선수는 2008년 로잔에서 열렸던 월드 챔피언쉽 이후 다시 한번 허정한 선수에게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오후 4시 경기에서는 최성원 선수가 승전보를 전해왔다. 미국의 페드로 페이드라부에나 선수, 독일의 크리스티앙 루돌프 선수와 같은 그룹에서 경기를 한 최성원 선수는 피에드라부에나 선수와의 예선 첫 경기를 40대 30 (29이닝, 에버리지 1.379)로 이긴데 이어, 오늘 루돌프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40대 20 (24이닝, 에버리지 1.666)으로 대파하며 본선에 무혈입성했다. 

김경률 선수는 조금 어렵게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어제 세르지오 지메네즈 (스페인) 선수와 경기를 한 김경률 선수는 예상외의 고전을 하며 34대 40으로 일격을 당하며 뼈아픈 1패를 안고 말았다. 다행히 같은 그룹의 우메다 류지(일본) 선수가 지메네즈 선수를 이겨, 김경률 선수가 우메다 류지 선수를 큰 점수차로 이기면 그룹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었다. 마지막 경기 직전 계산해본 바에 의하면, 최소 8점 이상의 점수차로 승리를 해야만 했다. 김경률 선수는 우메다 류지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리듬을 찾지 못하고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행히 류지 선수의 실수가 잇따랐고, 김경률 선수는 자신감을 회복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결국 22이닝만에 40대 19 (에버리지 1.818)라는 큰 점수차로 승리하며 예선 전체 에버리지 1.450으로 지메네즈 (에버리지 1.263)와 류지 (에버리지 1.180) 선수를 따돌리고 그룹 1위로 본선에 올랐다. 

 한편, L 그룹의 강동궁 선수는 월드컵 베스트 기록을 세우는 등 전세계 당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으나, 안타깝게도 최종 성적 1승 1패로 예선 탈락하고 말았다. 올해 콜롬비아 챔피언인 알렉산더 살라자르 선수와의 경기가 너무나도 뼈아팠다. 최근 절정의 샷감각을 보이고 있는 강동궁 선수의 낙승을 아무도 의심치 않고 있었지만, 살라자르 선수의 투지가 이변을 만들어냈다. 살라자르 선수는 경기 중반 연속으로 13점, 8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한번에 가져갔고, 결귝 21이닝째 34대 40으로 강동궁 선수에게 1패를 안겼다. 충격의 패배를 당한 강동궁 선수의 복수는 다음날 루트피 세네트(터키) 선수에게 가해졌다. 강동궁 선수는 심판도 놀랄만한 집중력으로 공타없이 단 7이닝만에 40점에 오르며 무려 5.714라는 에버리지를 기록하고야 말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4점, 4점, 6점, 12점으로 휴식시간에 들어간 강동궁 선수는 후반전 경기에서도 2점 8점, 그리고 4점 마무리로 1500명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화려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는 역대 월드컵 공식 베스트 게임으로 기록되었지만, 아깝게도 세계 기록에는 한 이닝이 모자랐다. 40점 경기의 공식 세계 기록은 프레드릭 코드롱 선수가 기록한 6이닝 40점 (에버리지 6.666)이기 때문이다. 강동궁 선수는 두 경기 합계 2.642의 엄청난 에버리지를 기록했고, 전체 48명의 참가선수들 중 가장 높은 기록이지만, 승점을 2점밖에 획득하지 못해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 또한 월드컵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예선 탈락자 중 가장 높은 에버리지). 

J 그룹의 조재호 선수도 미구엘 칸톤 선수에게 1승을 거두고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선수와 외나무 승부를 펼쳤으나, 폴리크로노폴로스 선수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단 12이닝만에 22대 40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조재호 선수는 예선 합계 2.000의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하여 그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P 그룹의 이충복 선수 역시 1승을 거둔 상태에서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 선수에게 15대 40으로 크게 패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A 그룹과 C 그룹에서는 예상대로 에디 멕스 선수와 프레드릭 코드롱 선수가 16강에 올랐고, 마르코 자네티 선수와 다니엘 산체스 선수도 큰 무리없이 16강에 합류했다. G 그룹에서는 딕 야스퍼스 선수가, K 그룹에서는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선수가 2승으로 본선에 올랐다. M 그룹에서는 휴버니 카타노, 무랏 나시 쵸클루, 에디 레펜스 선수가 각각 1승 1패로 승점이 동률이 되었지만, 에버리지에서 카타노 선수가 1.360으로 다른 두 선수에 앞서 그룹 1위를 차지했다. O 그룹에서는 마틴 혼(독일) 선수와 사메 시돔(이집트) 선수가 각각 1승을 거둔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쳤고, 시돔 선수가 전반전에 전력 질주를 하며 21대 6으로 앞섰으나, 휴식시간 이후부터 마틴 혼 선수가 다시 살아나며 결국 40대 33으로 대 역전극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세계 랭킹 1위의 토브욘 블롬달 선수는 단 2이닝 차이로 에콰도르의 하비에르 테란 선수에게 밀려 예선 탈락하면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야 말았다. 테란 선수와의 경기에서 40대 27로 패한 블롬달 선수는 마지막 리아드 나디 (이집트) 선수와의 경기에서 32이닝 이내로 이겨야만 간신히 조 1위를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브롬달 선수는 나디 선수의 수비에 번번히 득점이 막히며, 불과 2주전 세계 기록으로 월드컵을 우승했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40대 34로 승리하는데 35이닝이 소요되며, 전체 에버리지 1.063으로 테란 선수의 1.090에 조금 못미쳐 세계 랭킹 1위의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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