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세계 팀 선수권대회 - Viersen (GER)
한국 A팀, 네덜란드 팀에 패해 준결승 진출 좌절
© 매드박
한국 팀을 모두 침몰시킨 네덜란드 팀의 딕 야스퍼스 선수
한국 B팀에 이어 한국 A팀도 네덜란드 팀에 패하며 입상에 실패했다. 한국 A팀 (허정한, 조재호 선수)은 어제 저녁 8시에 열린 네덜란드 팀과의 8강전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아쉽게 패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레이몽드 버그만, 장-폴 드 브루인 선수의 부재로 최근 몇년 중 가장 낮은 전력이라고 평가되었던 네덜란드 팀은 이틀 연속 세계 최강 한국팀을 침몰시키며 당당하게 준결승전에 올랐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판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예상치 못했던 야스퍼스 선수의 디펜스 작전에 걸려든 허정한 선수는, 제대로 된 샷 감각을 끌어올리기도 전에 6:20으로 크게 뒤지며 전반전을 마쳤다. 옆 테이블의 조재호 선수도 반 비어스 선수의 디펜스에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일방적인 리드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팽팽한 접전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 허정한 선수의 감각이 살아나며 힘없이 무너지는 듯 했던 한국 팀은 희망의 작은 불씨를 조금씩 키워갔다. 허정한 선수의 화려한 기술 샷들이 하나둘씩 성공하며 점수차를 좁혀갔고, 야스퍼스 선수는 이에 당황하며 실수를 연발했다. 조재호 선수도 힘을 내며 다시 반 비어스 선수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허정한 선수는 18이닝째 드디어 30점 고지를 넘으며 33:37까지 따라붙었고, 이때 조재호 선수는 30:37로 뒤지고 있다가 9점을 득점하며 39:37로 마지막 한점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조재호 선수가 마지막 한점을 마무리하고, 허정한 선수가 38점까지만 올라가면 자동으로 한국 팀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때 야스퍼스 선수가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며 33:40을 만들었고, 허정한 선수는 후구에 그림같은 5점을 득점하며 38:40으로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조재호 선수는 남은 1점을 두께 미스로 아깝게 실패하였고, 반 비어스 선수가 반대로 3점을 마무리하며 결국 39:40으로 패하고 말았다.
한편, 오후 4시 반에 있었던 8강전 첫번째 세션에서는 터키 팀이 덴마크 팀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이루어내며 4강에 올랐다. 터키의 1번 타이푼 타스데미르 선수는 덴마크의 토니 칼슨 선수의 완벽한 플레이에 경기 시작과 동시에 대량 득점을 허용하며 무려 20:2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에 타스데미르 선수의 디펜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칼슨 선수는 이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타스데미르 선수의 ‘득점 후 수비’ 전략은 정확히 맞아들어갔고, 34이닝째 4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칼슨 선수는 37점을 득점한 채 후구를 맞이했고, 후구에 3점을 모두 득점하며 40:40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옆 테이블에서는 좀 더 극적인 결말이 나왔다. 터키의 키라즈 선수는 덴마크의 로제 선수를 경기 내내 10점 이상의 점수차로 크게 리드했다. 로제 선수는 옆 테이블의 칼슨 선수가 40:40 무승부를 만들자 갑자기 하이런 10점을 기록하며 키라즈 선수를 따라붙었다. 하지만 33:37로 로제 선수가 뒤지고 있던 41이닝째, 키라즈 선수는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했고, 로제 선수는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후구에 6점을 올려야만 하는 쉽지 않은 미션을 수행해야만 했다. 경기 내내 0점대의 에버리지를 기록했던 로제 선수에게 마지막 6점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지만, 로제 선수는 자신의 남은 모든 집중력을 쏟아부으며 6점을 모두 올리고야 말았다. 결국 두 테이블 모두 40:40 무승부가 되어, 키라즈 선수와 로제 선수의 승부치기로 4강 진출팀이 결정되는 잔인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분위기는 마지막 6점을 모두 득점한 덴마크 팀의 큰 상승세였지만, 승부치키 첫 이닝에서 키라즈 선수는 분위기에 전혀 동요되지 않고 침착하게 5점을 득점하는 강인한 멘탈을 보여주었다. 이제 로제 선수의 승부치기만을 남겨두었고, 로제 선수는 다시 한번 팀의 영웅이 되기 위한 샷을 날렸지만 결국 샷이 흔들리며 초구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힘들게 예선 라운드를 통과한 터키 팀은 8강전에서도 어려운 싸움을 결국 승리로 이끌어내며 4강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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