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구 최강자를 가리는 베트남 챔피언십 2차전이 베트남의 유명한 관광도시 판티옛(Phan Thiet)에서 8일간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3쿠션 뿐만 아니라 1쿠션, 포켓볼, 스누커 등 모든 당구종목의 최강자들이 총 출동하여 베트남의 당구 인기를 새삼 실감케 했다. 그중 3쿠션과 1쿠션은 베트남 남부지역의 주 종목으로서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당구클럽들이 지역마다 분포되어 수많은 동호인들이 당구를 즐긴다.

3쿠션 종목은 지난 3월 미토(My Tho)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16강에 진출한 선수들과 이미 작년에 선발되어 도전자를 기다리던 상위 16명이 모여 최강자를 가렸다.

4일간 펼쳐진 3쿠션의 금메달은 세계랭킹 20위의 찌옌 선수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선보인 노장 리테빈(Ly The Vinh)에게 돌아갔다. 오랜 기간 베트남의 3쿠션을 이끌고 있는 맏형 격인 그는 후배에게 공격력이란 무엇인가를 한 수 알려주듯 10점 11점 등의 장타를 몰아치며 많은 환호를 받았다.

베트남은 최근 3쿠션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나라 답게 수준높은 실력자들이 많다. 좋은 세계대회 성적으로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몇몇 선수들도 이름모를 선수에게 빈번히 나가떨어지는 광경이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했다.

아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방심하지 말고 그 면면을 기억해놓아야 할 필요가 있는 32명의 강자들이다.

< 작년 상위 16명 >

  < 좌->우 | 첫째줄 1~8, 둘째줄 9~16 >

< 올해 선발된 상위 16명 >

< 좌->우 | 첫째줄 1~8, 둘째줄 9~16 > 

세계 대회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주며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들도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아무리 유명하거나 랭킹이 높더라도 16강에 포함되지 못하면 1차 예선전부터 다시 치러야 하는 무서운 대회가 바로 베트남 챔피언십이다. 사진에 보이는 마슝궁 선수나 우승을 차지한 리테빈 선수도 지난 3월 미토대회에서 무려 500여명의 경쟁자를 뚫고 16인에 포함되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경기를 도입하여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대회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은 누적되는 승패로 진출 여부를 가르는 형태로서 이번 대회는 8명 4개조로 구성되어 2승을 거두면 16강 진출, 2패를 하면 탈락하도록 구성되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면, 빨간색의 첫 번째 경기를 시작으로 승자는 오른쪽, 패자는 왼쪽으로 진행하여 2승에 도전한다. 첫 경기를 승리한 후 오른쪽에서 패해 1승 1패일 경우, 첫 경기에서 패하고 왼쪽에서 1승을 거둔 1승1패의 선수와 대결하도록 배치되어 2패를 하면 탈락한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베트남에서는 1쿠션 종목도 동호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유럽의 쟁쟁한 선수들과 겨루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막강한 실력을 자랑했다. 이번 대회는 100점 경기로 진행되었는데 수준 높은 경기들은 대부분 10이닝 안에 끝났고 하이런도 40점, 50점대가 속출하였다.

< 1쿠션종목 우승자 Huynh Xuan Chau 선수 >

우승자가 가려졌고 16명의 새로운 상위 랭커가 탄생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베트남 챔피언십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10월 이곳 판티옛에서 다시한번 상위 16명이 모여 최종 랭킹전을 펼친다. 이 대회까지 치러야만 비로소 진정한 베트남의 1위부터 16위까지의 순위가 정해지는 것이다.

이번 대회의 최종 상위 16명과 더블엘리미네이션 결과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 경기결과

한편 코줌코리아가 올해부터 베트남 대회들을 방송하기 시작한 이후로 베트남의 당구방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줌 영문사이트에 수많은 베트남 시청자들이 접속하여 채팅과 함께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코줌의 인기와 함께 베트남의 높은 당구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 달인 8월 10일부터는 호치민에서 베트남 최초로 3쿠션 월드컵까지 열리기 때문에 베트남 동호인들의 당구열기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