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세계 선수권 대회(월드 챔피언쉽) - Bordeaux (FRA)
'쾌조의 샷 감각' 김행직·조재호 동반 8강행…자네티·산체스와 격돌
© 김행직이 제69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16강에서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에게 승리한 뒤 악수하고 있다.
[보르도=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당구가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순항을 이어갔다. ‘무서운 막내’ 김행직(전남연맹·세계랭킹 18위)과 ‘슈퍼맨’ 조재호(서울시청·11위)가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김행직과 조재호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보르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9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16강에서 각각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12위), 에디 먹스(벨기에·4위)를 눌렀다.
전날까지 진행된 조별리그에서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17위), 프랑스 마크 보잉네레스(605위)를 이기며 2전 전승으로 16강에 오른 김행직은 토너먼트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특유의 공격적인 샷을 앞세워 18이닝 만에 40점 고지를 밟았다. 25점에 그친 타스데미르를 가볍게 따돌렸다. 마지막 40점을 완성하는 샷을 성공한 뒤엔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8강행을 자축했다. 1992년생으로 이번 대회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어린 그는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천재성을 입증하고 있다. 잠시 후 2시30분 진행되는 8강에서 세계 1위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을 누른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6위)와 격돌한다.
조재호의 집중력도 눈부셨다. ‘4대 천왕’ 중 한 명인 먹스를 상대로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6-17로 뒤진 12이닝에 하이런(연속득점) 6점을 올리면서 반격에 나섰다. 14이닝에도 연속 3점을 기록하며 16-17로 바짝 추격한 그는 15이닝에 18-1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먹스와 매이닝 치열하게 점수를 주고받은 조재호다. 21이닝까지 32-31로 근소하게 리드를 잡았다. 승부처는 23이닝이었다. 먹스가 샷 실수를 범한 것과 다르게 조재호는 하이런 6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24이닝째 40점 고지를 밟으면서 33점에 그친 먹스를 눌렀다. 프랑스 관중도 조재호의 응집력에 박수를 보냈다. 새벽 5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5위)와 4강 진출을 겨룬다.
세계1위 토브욘 브롬달을 제압하고 8강에 오른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린 ‘3쿠션 황태자’ 브롬달은 자네티에게 11이닝 만에 21-40으로 졌다. 조별리그 2경기 모두 막판 뒤집기 승리를 거두며 황제를 저력을 보였으나 토너먼트에서 기세가 꺾였다. 반면 E조에서 한국의 김형곤을 제치고 조 1위(2승)를 차지하며 16강에 오른 자네티는 애버리지(이닝당 평균 득점) 3.636의 수준 높은 샷을 뽐냈다.
조별리그에서 프레드릭 쿠드롱(2위)을 누르고 이변을 일으킨 프랑스의 제롬 발베이론(48위)은 토너먼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후베르니 카타노(콜롬비아·47위)를 상대로 14이닝 만에 40-17로 승리하며 홈 팬의 큰 박수를 받았다.
벨기에의 에디 레펜스(29위)도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네덜란드의 딕 야스퍼스(3위)와 16강전에서 8-16으로 뒤진 9이닝 하이런 18점의 진기록을 세웠다. 기세를 이어간 그는 19이닝째 40-32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합류했다.
◇세계3쿠션선수권 8강 대진표
세미 세르게이(터키)-제롬 발베이론(프랑스), 김행직(한국)-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조재호(한국), 에디 레펜스(벨기에)-폴리클로노폴로스 니코스(그리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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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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