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상위권 도약의 기회, 그것을 얻기 위한 한판이 벌어졌다.

세계랭킹 70위 랭킹포인트 35점의 조치연, 그리고 세계랭킹 50위 랭킹포인트 55점의 마슌쿵 두 선수가 준결승에서 만났다. 우승할 경우, 조치연 선수는 115점으로 상위 30명에 진입하고 마슌쿵 선수는 135점으로 상위 20명에 진입하여 드디어 시드 랭킹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꼭 쟁취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전인 만큼 두 선수의 표정에는 결연한 의지가 한껏 묻어났다.

경기 초반은 조치연 선수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나갔다. 조치연 선수는 앞선 8강전에서 베트남의 두옹 안 부 선수를 1점차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며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줬고 마슌쿵 선수는 앞선 세 게임 종합 2.105의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극상의 컨디션을 선보인 만큼 이 경기도 초반부터 에버리지 2점에 육박하는 고공 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물고 물리는 접전의 흐름을 먼저 가져온 선수는 조치연이었다. 10이닝 17:16으로 한 점 앞선 상황, 하이런 10점을 때려내며 단숨에 흐름을 가져온 것이다. 마슌쿵 선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후반은 쉬는시간 후 마음을 다잡은 마슌쿵 선수의 추격전이었다. 숨막히는 수비 공방전이 이어졌고 조치연 선수는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어느덧 2점만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후구인 마슌쿵 선수도 35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해와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승리는 그 긴장감을 이겨낸 선수의 것이었다.

조치연 선수는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한점 한점을 마무리하며 40점 고지에 올라섰지만, 마슌쿵 선수는 후구에서 초구를 놓치고 말았다. 

조치연 선수의 29이닝 40:35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