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네덜란드 마스터즈 - Zevenbergen (NED)
장 폴 드 브루인 : 아버지께 이 타이틀을 바칩니다
© Harry van Nijlen/Kozoom photo
마스터스 단상에 오른 새로운 챔피언 장 폴 드 브루인
장 폴 드 브루인 : 아버지께 이 타이틀을 바칩니다
제벤베르겐 - 네덜란드 마스터스의 3쿠션 타이틀은 늘상 딕 야스퍼스가 차지하곤 했지만, 적어도 올해에는 경쟁자의 손으로 넘어갔다. 홀스트 출신의 장 폴 드 브루인(48세)이 제벤베르겐에서 열린 이번 대회의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피튀기는 접전 끝에 데이브 크리스티아니를 물리쳤다.
브루인은 독특한 승자로, 단지 모든 승부가 다 끝났을 때 그의 기쁨을 표현하였다. 마지막 득점에 성공한 후 큐를 두손으로 들어올리며 뛸듯이 기뻐하였고, 이어 여자친구 아니타를 힘껏 끌어안았다. "저는 이 우승 타이틀을 제 아버님께 바칩니다." 시상식을 하는 동안 그는 감정이 벅차올라 이렇게 말을 이었다. "아버지는 제 일생동안 늘 진정한 후원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심각한 병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네덜란드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웠던 결승전과 함께 막을 내렸다. 장 폴 드 브루인도 그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저는 대회 내내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승리를 이어갔습니다." 장 반 에르프와의 준결승전과 데이브 크리스티아니와의 결승전에서 브루인은 늘 뒤에서 추격하여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반 에르프와의 경기에서 20대4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고, 크리스티아니와의 경기에서는 더 나은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최종 결전의 무대에서 준결승 진출자 4명의 결과가 달라진 이유는 바로 경험의 차이였다. 장 반 에르프는 대단한 경기력으로 2번의 승리를 기록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데이브 크리스티아니도 처음 진출한 마스터스 결승에서 끝내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였다.
장 폴 드 브루인(48), 장 반 에르프(39), 배리 반 베르스(37), 데이브 크리스티아니(33)는 네덜란드 3쿠션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 16번이나 마스터스 타이틀을 차지한 딕 야스퍼스가 2패를 당하여 준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고, 또한, 네덜란드 랭킹 2위인 레이몬드 버그만은 예선 라운드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4명의 아웃사이더들에게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장 폴 드 브루인은 사실상 아웃사이더는 아니었다. 1쿠션 전문가인 브루인은 2007년에 반 에르프와의 결승에서 승리하며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있었다. 제벤베르겐에서 도약하기 위해 준비를 하던 단계였고, 그 때 최고의 경기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젊은 도전자인 글렌 호프만은 예선에서 살아남지 못하였다. 배리 반 베르스는 딕 야스퍼스와의 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상대를 물리쳤지만, 준결승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였다. 장 반 에르프는 준결승전, 장 폴 드 브루인과 만난 결정적인 경기에서 탁월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 결과 장 폴 드 브루인과 데이브 크리스티아니가 마지막 결투에서 만나게 되었다.
크리스티아니는 18대6으로 뒤진 상황에서 중간 휴식 전에 8득점을 추가하였고, 또, 그후에 바로 7점을 추가하여 32대2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10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무리 싸움에서 상대인 브루인이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두 번의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니의 리듬을 빼앗고 꾸준하게 득점하며 상대를 압박하였다. 결국 크리스티아니는 마지막 7이닝에서 겨우 2득점만을 거두는데 그치며 타이틀을 놓치고 말았다.
장 폴 드 브루인은 이번 우승이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키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아직까지 세계랭킹을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랭킹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대회에 우승하여 너무나 기쁘고 월드챔피언쉽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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