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아지피 마스터스 (AGIPI Masters) 결선 라운드 - Schiltigheim (FRA)
마르코 자네티, 대역전승으로 결승전 진출
© 박우진
결승전에 선착한 자네티 선수
아지피 역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명승부가 나왔다. 얼마전 로잔 마스터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르코 자네티가 이번엔 2013 아지피 마스터즈 준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를 상대로 대 역전극을 펼치며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은 야스퍼스의 압승이었다. 야스퍼스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자네티를 압도하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난공불락의 난구들은 야스퍼스의 특기인 길게치기로 모두 풀어냈고, 기본 공들은 모두 완벽한 포지션으로 연결시켰다. 15이닝째 점수는 이미 38대 12로, 야스퍼스의 낙승을 아무도 의심치 않고 있었다.
하지만 자네티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14이닝 동안 12점만을 득점하고 있던 자네티는 크게 뒤지고 있던 15이닝째 16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약 20분동안 자리에 앉아 자네티의 하이런을 지켜보던 야스퍼스는 추가 득점에 실패하였고, 자네티는 이에 멈추지 않고 9점을 추가하며 점수를 38대 37 박빙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때부터 승부는 한치앞을 알 수 없는 안개속으로 접어들었다. 야스퍼스는 자네티의 추격에 주춤하며 6이닝 연속 공타를 기록했고, 자네티는 19이닝째 드디어 39대 38로 역전에 성공하였다. 그 이후로 1,2점차의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고, 결국 31이닝째 49대 49로 두 선수 모두 매치포인트 상황이 되었다. 자네티 선수는 30이닝째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으나 난구를 풀어내지 못했고, 야스퍼스도 다음 이닝에 매치포인트가 되었으나 역시나 마무리에 실패하였다. 경기장은 이미 극도의 긴장삼 속으로 빠져들었고, 선수들의 숨소리만이 경기가 진행중임을 알리고 있었다. 두 선수 역시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였다. 32이닝째, 야스퍼스는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키스도 없는 5쿠션 뒤로 돌려치기 포지션이었다. 야스퍼스의 경기력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공배치였다. 하지만 긴장한 야스퍼스의 어깨에는 힘이 들어갔고, 테이블을 한바퀴 돌아온 수구는 아주 근소하게 2적구를 빗나가고 말았다. 쉬운 포지션에서의 실수는 상대선수에게 공을 주게 되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자네티에게 뒤로 돌려치기 표지션을 주고 말았다. 하지만 백전노장 자네티에게도 이런 큰 대회의 중요한 경기, 그것도 엄청난 점수차를 극복하고 만들어낸 매치포인트 상황은 쉽지 않았다. 자네티도 공을 짧게 빠트리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자네티에게 미소를 날렸다. 2적구를 빗겨나가 코너를 돌아온 수구는 반대편에서 날라오던 1적구와 키스가 났고, 수구는 그대로 2적구에 맞아버렸다. 이번 경기 유일한 행운의 득점이 경기의 승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득점이 되었고, 자네티는 기쁨보다는 야스퍼스에 대한 미안함과 민망함을 먼저 표시해야만 했다.
지금은 조재호 선수와 프레드릭 코드롱의 준결승 두번째 경기가 진행중이며, 이 경기의 승자와 자네티가 내일 저녁 결승전 경기를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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