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월드컵 - Peloponnese (GRE)
4라운드 경기 결과 정리
© Kozoom Photo
역대 월드컵 중 한국 선수단의 피를 가장 마르게 한 4라운드 였다. 마지막 한 경기, 마지막 한 점 까지 본선 32강 진출 선수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변수가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건 허정한 선수였다. 그룹 E에서 경기를 한 허정한 선수는 오전에 마 민 캄과의 첫 경기를 40대 33으로 승리한 데 이어, 외나무 다리 경기였던 롤란드 포톰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40대 35로 승리하며 2승 (승점 4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그룹 L의 김용철 선수는 글렌 호프만과 하비에르 팔라존과의 경기에서 모두 패해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되었다.
그룹 A에서 가장 먼저 경기를 한 황형범 선수는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데이브 크리스티아니에게 25대 40으로 패했지만, 두번째 무랏 나시 쵸클루와의 경기를 40대 38로 이기면서 본선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되었다. 4라운드에서는 각 조의 1위가 본선에 진출하고, 2위를 한 선수들 중에서 총 4명이 추가로 본선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그룹 B에서 경기를 한 김재근 선수는 정 반대의 상황이었다. 첫 경기를 단 16이닝만에 이겨 (에버리지 2.500),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진출이 확실시 되었지만, 마지막 아드난 윅셀과의 경기를 39대 40으로 역전패 당하며 역시나 조 2위로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룹 C의 김현석 선수 역시 피터 클르망을 상대로 1승, 그리고 타이푼 타스데미르에게 1패를 안아 1승 1패로 조 2위가 되었지만 에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낮아(1.413) 본선 진출은 사실상 힘들었다.
조금 더 극적인 상황은 그룹 D의 이충복 선수에게 벌어졌다. 홍진표 선수를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31대 40으로 패해 힘든 여정이 예상되었지만, 두번째 배리 반 비어스를 상대로 18이닝만에 40대 8의 대승을 거두며 조 2위를 확보하였다. 두 경기 에버리지가 1.868로 상당히 높은지라 내심 조 2위에서의 추가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룹 D의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홍진표 선수가 배리 반 비어스에게 35대 40으로 패하면서 세 선수가 모두 1승 1패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충복 선수의 에버리지가 가장 높아, 2위로 추가 진출만을 바라보고 있던 이충복 선수는 졸지에 조 1위로 당당히 32강에 합류하게 되었다. 홍진표 선수도 에버리지 1.630으로 조 2위를 확보하여 추가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오후 5시 30분, 남은 조들의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었고, 조 2위로 본선 추가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재근, 홍진표, 황형범 선수는 남은 경기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때 남은 경기는 아흐멧 알프 vs 강동궁 선수의 경기와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vs 레이몽드 버그만의 경기였다. 강동궁 선수는 이미 1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무승부만 기록해도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고, 경기 중반까지 꽤 큰 점수차로 리드하고 있었다. 쉽게 마무리 될 것 같던 경기는 갑작스런 강동궁 선수의 난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강동궁 선수는 경기 후반 갑자기 침체기에 빠지며 알프 선수가 조금씩 점수차를 좁혀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프 선수는 하이런 10점을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고, 강동궁 선수는 마지막 1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초초해 하고 있었다. 만약 알프 선수가 역전승을 한다면 이번에는 강동궁 선수가 오히려 탈락하게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다행히 강동궁 선수는 29이닝째 앞으로 돌려치기 대회전으로 마지막 40번째 득점에 성공하였고,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로 돌아갔다. 후구를 남겨둔 알프는 40점까지 3점을 남겨둔 상태였고, 침착하게 2점을 득점했다. 만약 마지막 한점을 추가하여 40대 40으로 무승부가 된다면, 승점 3점이 되어 2위 선수들 중 2위로 본선에 진출하게 되고, 한국 선수 한명은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알프의 마지막 포지션은 쉽지 않은 역회전 복합 횡단 대회전 샷 이었고, 신중하게 샷을 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길게 빠지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덕분에 홍진표 선수는 조 2위로 32강에 추가진출을 하게 되었다.
가장 마지막까지 치루어진 니코드 폴리크로노폴로스와 레이몽드 버그만의 경기도 한국 선수의 32강 진출에 영향을 끼쳤다. 경기 초반은 폴리크로노폴로스의 압승이었다. 하이런 10점과 함께 폴리크로노폴로스는 버그만을 크게 앞서갔고 경기는 싱겁게 끝나는 듯 보였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의 관심은 버그만 선수가 어느정도의 에버리지로 조 2위를 차지하느냐였다. 첫 경기에서 1.818의 에버리지를 기록한 버그만은 조 2위로 추가 진출을 노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버그만 선수가 갑자기 힘을 내기 시작하며 폴리크로노폴로스를 따라붙기 시작했다. 점수차는 점점 좁혀졌고, 버그만은 결국 39점까지 올라갔다. 폴리크로노폴로스가 40점에 먼저 도달했고, 후구를 받은 버그만은 초구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무승부로 만들어버렸다. 그 결과 오히려 버그만이 조 1위로 32강 진출이 확정되었고, 폴리크로노콜로스는 1승 1무로 승점 3점을 확보하며 2위 그룹 중 1위로 본선에 추가진출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황형범 선수는 순위가 5위로 밀려, 4위까지 주어지는 추가 진출 티켓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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