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벌어진 2012 아지피 빌리아드 마스터즈 8강전 경기에서 한국의 김경률, 최성원 선수가 모두 준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경률 선수는 스페인의 다니엘 산체스 선수를, 최성원 선수는 벨기에의 에디 멕스 선수를 각각 이기고 토요일 벌어질 4강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Schiltigheim에 위치한 AGIPI 경기장에서 오후 5시 김경률 선수의 경기로 8강전이 시작되었다. 대회 며칠전 테이블 천을 교체한 관계로 테이블이 상당히 길어 선수들이 경기 초반 애를 먹었다. 하지만 김경률 선수가 먼저 테이블에 완벽하게 적응을 하였고, 12점 하이런을 포함하여 30:12로 점수차를 벌리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산체스 선수는 까다로운 테이블에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요한 고비마다 실수를 범한 반면, 김경률 선수는 꾸준히 득점행진을 이어가며 결국 25이닝째 50점고지에 먼저 오르며 50:25의 일방적인 스코어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어서 오후 8시에 벌어진 최성원 선수의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들 특유의 근성이 돋보였다. 최성원, 에디 멕스 선수 역시 쉽지않은 테이블에 잦은 실수들의 나왔고, 부진한 점수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냉철한 에디 멕스 선수가 7연속 득점으로 조금씩 앞서나갔고(13이닝째 스코어는 15:21), 최성원 선수가 힘겹게 그 뒤를 쫒는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휴시시간 이후부터 경기는 1,2점차의 박빙으로 이어졌고 결국 36이닝째 44:44 동점 상황이 되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갈라놓을 수도 있는 살얼음판 위의 승부는 결국 최성원 선수의 마지막 6점 끝내기로 마무리되었다. 에디 멕스 선수는 경기장을 떠나며 최악의 경기 중 하나라고 스스로 평가하기도 하였다. 수많은 실수들이 나온 경기였고, 특히 경기 중반 '타임아웃'이 아직 남아있는 걸로 착각하여 최성원 선수에게 초구 포지션을 내주기도 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김경률 선수는 내일 있을 '마틴 혼 vs 딕 야스퍼스' 경기의 승자와, 최성원 선수는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vs 토브욘 블롬달' 경기의 승자와 각각 토요일 4강전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