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 뉴스]

12일 서울 그랜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19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결승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 ’인간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야스퍼스는 예선에서 김행직, 마틴 혼(독일)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패자 부활전으로 밀렸다. 패자 부활전에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최완영에 1득점 차로 밀리며 2위로 예선 탈락 위기에 몰랐다. 하지만 패자 부활전 2위 그룹 1위에게 주어지는 본선 마지막 진출권을 따내며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진출한 야스퍼스는 성적순으로 짜인 본선 조별 편성에서 죽음에 조라 불리는 A조 편성됐다. A조에는 디펜딩 챔피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그리고 예선 전체 1위로 올라온 무랏 나시 쵸클루와 함께 경기를 펼쳐다. 4대 천왕이라 불리는 4명의 선수 중 3명이 펼친 명승부 끝에 야스퍼스는 토브욘 브롬달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스퍼스가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경기는 준결승 경기였다. 마르코 자네티, 강인원, 다니엘 산체스와의 경기에서 야스퍼스는 하이런 12점을 2번이나 뽑아내며 2위 강인원보다 92점이나 앞서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한국 선수 3명과 상대를 해야 하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서바이벌 경기 특성상 한 선수만을 견제하며 경기해서는 이길수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견제를 당한다면 아무리 야스퍼스라 해도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야스퍼스는 예상을 깼다. 전반부터 야스퍼스는 2-4-10-2-1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다른 선수들과 점수 차를 벌렸다. 야스퍼스의 낙승이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야스퍼스는 전반을 57점으로 마쳤고 2위 조재호와는 20점 차로 5득점의 간격으로 앞섰다.

후반 주춤하는 야스퍼스를 추격한 건 전반을 3위로 마친 허정한이었다. 허정한은 후반 2이닝부터 매 이닝 득점을 이어가며 조금씩 추격했다. 허정한의 득점이 다득점이 아닌 단타 또는 2득점에 그친 것이 안타까운 대목이다. 

후반 8이닝 허정한은 야스터스를 1득점 차인 4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9이닝 경기의 마지막 이닝이 예상되는 이닝에서 야스퍼스는 3득점을 올리며 허정한을 4득점 차로 벌리며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주자인 허정한이 야스퍼스를 역전하기 위해서는 5득점이 필요했으나 허정한의 공격은 1득점에 그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야스퍼스의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입상자들(좌측부터 허정한(2위), 딕 야스퍼스(1위), 조재호(3위), 강인원(4위)

이로써 딕 야스퍼스는 지나 2회 구리 대회에 이어 서바이벌 3쿠션 대회 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지난주 막을 내린 유럽 선수권 대회 우승에 이은 연속 우승이다.

한편 야스퍼스를 막판까지 추격한 허정한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조재호가 3위,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강인원이 4위를 마크하며 대회가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딕 야스퍼스는 우승 상금으로 50,000달러(한화 약 5900만 원)을 받았으며, 준우승을 차지한 허정한에게는 21,000달러(한화 약 2500만 원), 3위 조재호에게는 18,000달러(한화 약 2100만 원), 4위를 차지한 강인원에게는 15,000달러(한화 약 1800만 원)가 상금으로 주어졌다.

우승을 자치한 딕 야스퍼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야스퍼스는 시상식 뒤 우승자 소감에서 ‘멋진 대회를 만들어준 코줌 인터네셔날의 오성규 대표에게 감사한다’는 말과, ‘멋진 진행으로 경기를 빛내준 심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다음 서바이벌 3쿠션 대회는 8월 21일 예정이며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결승 결과>

1위 : 딕 야스퍼스 80점(하이런 10점)

2위 : 허정한 68점(하이런 3점)

3위 : 조재호 48점(하이런 5점)

4위 : 강인원 44점(하이런 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