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월드컵 - Istanbul (TUR)
조재호 선수, 2014 터키 이스탄불 월드컵 우승
© 매드박
우승 후 시상대에서 기뻐하는 조재호 선수
2014년 첫 월드컵의 피날레를 한국의 조재호 선수가 멋지게 장식했다. 조재호 선수는 일요일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된 2014 이스탄불 월드컵 결승전 경기에서 한국의 최성원 선수를 맞아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과 승부치기에서의 승리로 올해 첫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공이자 한국 선수로는 네번째로 월드컵 우승자가 되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결말이었다. 자칫 지루할뻔 했던 경기는 마지막 10분의 극적인 결말로 월드컵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결승전 경기로 남게 되었다. 3점대의 높은 에버리지 경기도 아니었고, 큰 하이런이 나온 것도 아니었다. 두 선수는 긴장한 탓인지 경기 초반부터 상대방을 견제하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고, 전체적으로는 실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디펜스로 조재호 선수의 발을 꽁꽁 묶는데 성공한 최성원 선수의 우세였다. 준결승전까지 대회 에버리지 2.353을 기록하며 거칠 것이 없어보이던 조재호 선수도 최성원 선수를 공략하는데 힘겨운 모습을 보이며 간신히 1점대 초반의 에버리지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9이닝째 6득점으로 최성원 선수를 13대 9로 앞섰던 것이 결승전 경기 동안의 유일한 리드였다. 나머지 24이닝 동안은 최성원 선수가 모두 점수를 앞섰고, 역시나 경기 후반 최성원 선수 특유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28대 24로 4점 앞서고 있던 19이닝부터 최성원 선수는 연속 득점 행진을 시작하며 6이닝 동안 남은 12점을 모두 득점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최성원 선수가 40점에 도달한 순간 조재호 선수의 점수는 32점으로 사실상의 승부는 결정이 된 것으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재호 선수의 역전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후구를 완벽한 포지션으로 연결시킨 조재호 선수는 한점 한점 착실히 점수를 올리며 최성원 선수의 목을 조여왔다. 경기가 끝날뻔 했던 6번째 득점에서, 조재호 선수는 짧은 쿠션으로 뒤로 돌려치기를 시도했으나 안타깝게 2적구를 벗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조재호 선수에게 미소를 보내며 월드컵 결승전 역사상 가장 값지고 잊을 수 없는 키스를 만들어냈다. 수구를 맞고 테이블을 한번 횡단해 온 1적구가 예상 진로를 벗어난 조재호 선수의 수구와 키스를 내며 그림 같이 득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탄력을 받은 조재호 선수는 남은 2점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40대 40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분위기가 오히려 조재호 선수 쪽으로 넘어왔다. 승부치기가 시작되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추격을 당한 최성원 선수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2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반면 조재호 선수는 다시 한번 초구를 득점과 함께 완벽한 포지션으로 연결시키며 승기를 가져갔다. 조재호 선수는 세번째 득점인 빗겨치기도 안정감있게 성공시키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조재호 선수는 UMB 랭킹포인트 80점을 획득함과 동시에 단숨에 세계 랭킹 10위로 뛰어오르며 월드컵 본선 시드 선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아래는 이번 대회 최종 순위와 에버리지, 하이런이다.
1위 : 조재호, 2.150, 12점
2위 : 최성원, 1.351, 9점
3위 : 에디 멕스, 2.025, 11점
4위 : 김경률, 1.795, 14점
5위 : 이충복, 1.934, 12점
6위 : 다니엘 산체스, 1.558, 10점
7위 : 프레드릭 코드롱, 1.538, 9점
8위 : 강동궁, 1.474, 11점
9위 : 퀴엣 치엔 트란, 2.135, 10점
10위 :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1.820, 6점
11위 : 김재근, 1.731, 14점
12위 : 마르코 자네티, 1.294, 1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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