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뉴스 캐롬 빌리아드

 

캐롬 빌리아드 - 3쿠션 - 세계 선수권 대회(월드 챔피언쉽) - Bordeaux (FRA)

[세계 선수권 현장메모] 품격과 자유분방…유럽만의 당구문화가 녹아 있다

등록자 on 2016년 11월 16일

[세계 선수권 현장메모] 품격과 자유분방…유럽만의 당구문화가 녹아 있다

© 일반 관중 1000여명이 앉는 가변석 맞은 편에 대회 스폰서 관계자가 별도로 앉을 수 있는 대형 부스가 설치돼 있다. 뒷편엔 미니 바(Bar, 작은사진)가 운영돼 관계자간의 자연스러운 교류의 장이 되도록 했다.

[보르도=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와인 한 잔 하시겠어요? 이러한 유럽 당구문화 부럽지 않나요?”

당구 콘텐츠를 제작·공급하는 코줌코리아 오성규 대표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보르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9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개막 첫 날 VIP석 뒷편에 마련된 미니 바(Bar)에서 스포츠서울 취재진에게 와인을 권했다. 품격과 자유분방함이 살아 숨쉬는 유럽의 당구문화가 보르도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당구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세계3쿠션선수권. 냉정한 승부의 세계도 존재하지만 외적으로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다. 유럽은 3쿠션 본고장으로 불리지만 한국처럼 당구클럽 문화가 활성화되진 않았다. 세계랭킹 1위인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역시 “한국처럼 동네마다 밝고 큰 규모의 당구클럽이 있는 나라는 없다”고 말할 정도다. 2년 연속 세계선수권을 유치한 보르도 역시 40분 거리에 있는 안데르노스까지 이동해야 당구클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르도에선 왜 유럽 내에서 당구 프로리그가 존재할 정도로 산업적 가치가 있는지 느끼게 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대회장내 1000여 명이 앉는 가변좌석과 맞은 편에 놓인 스폰서 관계자 전용 부스다. 국내에서 당구 대회가 열릴 때마다 관중석을 지닌 체육관 등을 개조해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보르도에서 세계캐롬당구연맹(UMB)이 주최·주관하는 세계선수권은 권위만큼이나 큰 비용을 들여 대규모 회의장으로 사용하는 컨벤션센터에 가변석을 들여 대회를 치른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스폰서의 존재이기도 하다.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여러 스폰서 관계자들을 VIP로 지정해 관중석 못지않은 규모로 부스를 설치하는 건 드문 일이다. 스폰서를 존중하는 마음도 있으나 유럽에선 이들이 당구를 모르는 지인까지 초청해서 관심을 유도하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만난 한 당구용품 스폰서 관계자는 “나 역시 당구에 대해 잘 몰랐지만 지인이 유럽당구연맹 등에 스폰서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산업적 가치에 공감하게 됐다. 최근엔 선수 후원에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스폰서 존중 문화는 세계선수권 우승상금이 지난 해보다 두 배 늘어난 1만 유로라는 것을 보더라도 효과를 알 수 있다. 1000만 동호인을 지닌 국내 당구 역시 산업적으로 키우려면 기업들의 스폰서 유치를 통해 프로화의 길을 가야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협조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한 당구인은 “우리만의 독특한 산업 구조가 있어 당장 쉽지 않다. 무엇보다 유럽과 다르게 국내는 오로지 경기만 치르고 성적을 중시하는 문화다. 스폰서가 붙어도 언젠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여기기 때문에 스폰서 역시 진정성 있는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남삼현 대한당구연맹 회장은 “국내에선 골프가 유럽 당구처럼 스폰서 문화를 지녔는데 현지에서 보니 정말 이게 맞는 것 같다. 재정적으로 넉넉한 건 아니지만 눈앞에 이익에 치중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지의 스폰서 관계자들은 경기에 집중하다가도 바를 이용하며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당구의 미래를 논하기도 했다. 

대회장 역시 수많은 조명으로 밝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국내 당구와 다르다. 유럽 당구장은 어두운 조명이 있는 바에 일부 밝은 조명으로 테이블을 설치한 경우가 많다. 세계선수권 역시 선수들이 경기하는 테이블을 제외하면 관중석은 은은하고 어두운 조명이다. 세계랭킹 11위인 조재호(서울시청)는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 국내 대회는 조명이 워낙 밝으니 가까이 앉은 관중 표정 하나하나가 보인다. 혹여 샷을 실수하면 안타까운 표정이나 일부 팬의 입모양을 보고 선수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낀다 여기에선 공만 집중할 수 있어 더 좋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원문보기: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457499

뉴스로 돌아가기

코멘트

가장 먼저 코멘트를 남기세요

새로운 코멘트 등록하기

코멘트를 남기시려면 로그인을 하셔야 합니다.

Forgot your password?

아직 아이디가 없으세요?

회원가입을 하시면 포럼에 사진을 포함한 코멘트를 달 수 있고, 정기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라이브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패스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코줌 가입